“너 뭐 먹고 살래”… 취준생 가슴 후벼파는 설 명절 잔소리

입력 2015-02-17 11:39

“너 뭐 먹고 살래”, “누구는 **에 취직했다더라” “부모님 고생하는 거 안 보이니?”

설 명절이 다가오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괴롭다. 친척들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남의 속도 모르고 툭툭 내뱉는 친척들의 잔소리 때문이다. 오죽하면 취준생 83%가 설 명절에도 구직활동을 하겠다고 했을까.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은 최근 설문 조사를 통해 ‘설날 구직자-직장인이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를 선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설날에 취준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7가지’를 정리했다.

1. 너 뭐 먹고 살래?

막상 대학을 졸업하긴 했지만 취준생들도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누구보다 고민이 많다. 좋은 직장을 소개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 자존심 팍팍 건드리는 말은 취준생들 두 번 울린다.

2. 아직도 취업 안했니?

영어학원도 다니고 스터디 모임도 하고 취업에 도움 될 것 같은 모든 방법을 다해 봤지만 줄줄이 낙방이다. 그런 남의 속도 모르고 쓸데 없는 잔소리를 한다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

3. 올해 네가 몇 살이지?

안 그래도 하는 일 없이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나이는 제발 묻지 않았으면 싶다.

4. 누구는 **에 취업했다더라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다. 걱정되서 하는 말이겠지만 누군가와 비교 당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다.

5. 그러다가 결혼은 할 수 있겠니?

취업을 못해서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은 큰 상처를 준다. 남의 일에 쓸데 없이 참견하는 사람은 절대 환영 받을 수 없다.

6. 일단 가리지 말고 취업부터 해!

솔직히 말도 안되는 잔소리다.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하려고 해도 뽑는 곳이 얼마 안되고 경쟁도 치열하다. 현실은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많이 뽑는다.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7. “부모님 고생하시는거 안 보이니?”

이미 알고 있다. 안 그래도 취업 준비를 이유로 부모님께 재정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이 죄송한데 직접적으로 지적 받으면 정말 아프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