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정은의 불효? 김정일 생일 참석 않고 호화비행기서… 잔치선 대놓고 ‘핵보유’

입력 2015-02-17 11:01 수정 2015-02-17 11:24
사진=데일리메일 유튜브 캡처

조선중앙통신이 비행기에 탑승한 채로 아파트를 시찰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을 15일 보도했다. 하필 16일은 그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정일은 생전 비행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차를 이용했다. 심지어 김정은은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는 중앙보고대회에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와 대치되는 연출을 파격적으로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15일 오후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정일 탄생 7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녹화 실황 중계했다. 김정은은 이 행사에 불참했다.

영상에서 사회자는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일도하신 것은 인류사의 전무후무한 기적중의 기적 후손만대에 길이 칭송될 특출한 업적”이라며 김정일을 소개하고 있다. 핵 보유국인 사실을 당당하게 들어내놓고 있는 셈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잔치’에 참석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김정은을 두고 “김정은은 김정일을 별로 사랑하지 않았나보다” “아버지 생일은 챙겼어야지” 등의 이색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장성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는다” “등받이에 기댄 거 봐라. 김정은이 자리에 없으니 군기가 빠졌다” 등의 조롱도 이어졌다.

이날 대회에는 최룡해 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비서를 비롯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박도춘 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당 비서, 리용무·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김평해·곽범기·오수용 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김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정했다. 2012년부터 ‘광명성절’로 명명해 기념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