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봄날’이 2월 2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첫선을 보인다. 극단 하늘하늘의 ‘봄날’은 대본공모와 시범공연을 통해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뽑혔다.
뮤지컬 ‘봄날’은 2002년 동아연극상 3개 부문(작품상, 무대미술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연극 ‘봄날은 간다’를 원작으로 한다. 공연 당시 시(詩)와 같은 서정적인 대사들로 시극(詩劇)이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원작의 서정성을 유지하며 한국적인 음악으로 덧입혀 창작 뮤지컬로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시를 읊는 듯한 내레이션과 뮤지컬넘버를 구성하는 가사들은 뮤지컬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시극(詩劇)의 구성을 담고 있다. 뮤지컬 ‘봄날’의 신선한 시도는 작품의 서정성으로 더해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른 신선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의 서정적인 감성을 시각화하는 무대디자인과 조명디자인에 박성민 무대디자이너와 구윤영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박성민 무대디자이너는 조용필 이문세 이소라 등의 콘서트와 ‘토요일 밤의 열기’ ‘풀 하우스’ 등 뮤지컬 무대에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을 선보이며 제13회 한국 뮤지컬대상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
조명디자인을 맡은 구윤영은 뮤지컬 ‘레베카’ ‘라카지’ ‘황태자 루돌프’ 등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꾸준히 확인시키고 있는 국내 최고의 조명 디자이너이다.
뮤지컬 ‘봄날’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 만나 또 다른 가족이 만들어지며 생기게 되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기승전결의 사건전개 방식을 버리고 사건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과거에서 현재로 오가는 게 특징이다. 극의 흐름은 억지스럽게 관객들에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흘러간다.
극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절제된 배우들의 연기가 필요하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박복녀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현정,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연출과 예수 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었던 박상우, 뮤지컬 ‘빨래’에서 나영이 역을 맡았던 조선명이 디테일하며 서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간다. 배우 박두수가 POET(시인) 역을 맡아 시(詩)적인 내레이션을 선사한다.
포에틱 뮤지컬(Poetic Musical)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봄날’은 2월 21일(토)부터 3월 1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월요일 공연 없음).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포에틱 뮤지컬 ‘봄날’ 2월2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 개막 ‘가족의 소중함’ 일깨우는 감성무대
입력 2015-02-17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