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쇠고기가 설 명절 밥상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수입 쇠고기 85만명분 170t 정도가 유통됐고 일부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인재근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냉장 쇠고기 7935건 가운데 286건, 170톤이 유통기한이 지나 냉동육으로 전환·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유통기한이 만료된 당일이나 1~2일 전에 냉동 전환된 쇠고기는 약 90t(9만㎏)이었다. 심지어 유통기한 6개월이 지나 냉동육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었다. 냉장육의 유통기한은 열흘 정도지만, 냉동육으로 전환하면 전환시점에서 1년으로 유통기한이 늘어난다.
불량 쇠고기 논란이 일자 식약처는 기존 ‘수입 쇠고기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에 있던 유통기한 표시란을 최근 삭제해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 의원 측은 “유통기한 위반 시 영업정지 7일, 2차, 3차 위반에도 각각 15일, 1개월의 행정처분 등 솜방망이 처벌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 의원 측은 “상황이 심각한데도 식약처 측은 ‘알아보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답이 없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불량 수입 쇠고기 85만명분 유통… 설 밥상 위협
입력 2015-02-1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