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도 쉬울뿐더러 증상이 더 오래 가기도 한다. 설 연휴에는 먼 길 이동과 친척맞이 등으로 활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되는 감기 증상과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초기부터 관리하면 호흡기 손상·합병증 예방= 우리나라 25세~40세 여성 대상 감기약 구매에 관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병원(37%) 또는 약국(30.5%)을 찾는 일을 꼽았다. 실제로도 감기는 증상이 오래 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호흡기 손상 위험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 동안은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도 쉬기 때문에 상비약을 챙겨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곽혜선 교수는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막연히 참기보다 증상에 맞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일상 불편을 해소하고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쉬기가 여의치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설 연휴 상비약으로 종합감기약 챙기면 도움= 감기는 한 번 걸리면 한두 가지 증상에 그치지 않고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쉬운데, 이럴 때는 다양한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시켜 줄 수 있는 종합감기약 하나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혜선 교수는 “감기 증상이 다양하다고 여러 약을 복용하면 과량복용 우려가 생긴다. 이럴 때는 용량?용법에 따라 종합감기약 한 가지만 복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감기를 앓는 중에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난다고 해서, 감기약을 먹고 해열진통제를 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합감기약에는 해열진통제 성분이 이미 포함돼 있기 때문에 두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며, 꼭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종합감기약으로는 타이레놀에서 만든 타이레놀 콜드-에스(한국존슨앤드존슨)가 있다. 타이레놀 콜드-에스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두통, 발열 등 다양한 감기 증상을 한꺼번에 경감시키는 ‘올인원 케어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자연스럽게 찾는 ‘국민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명성과 신뢰가 두텁다. 무카페인 성분으로 내성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종합감기약은 1회 1정씩 식후 30분 복용이나, 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동 시에도 사용설명서를 꼭 챙겼다가 복용 전 권장용법을 확인해야 한다.
◇아이·어르신에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감기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에게서 더 오래 가며,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높다. 특히 심부전이나 기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감기에 걸리면 이러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천식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40% 정도에서 천식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 흔히 겪을 수 있는 감기 합병증에는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이 있다.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수건이나 식기 등의 물건을 여러 사람과 함께 쓰지 않는 것이 감기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장윤형 기자
콧물·기침 달고 설 명절 어떻게 나지?
입력 2015-02-17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