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000만 달러(약 330억5000만 원) 이상의 ‘슈퍼 리치’(Super rich)들이 지난해 호화주택을 사들여 미국 뉴욕, 아스펜 등의 호화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서울은 5.3% 올라 30위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의 ‘초고액 순자산보유자’(UHNWIs)들이 작년에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고 보도했다.
초고액 순자산보유자들은 3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갑부들로 슈퍼 리치로도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호화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미국 뉴욕으로 18.8%에 이르렀다.
이어 미국 콜로라도주의 아스펜이 16%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와 터키 이스탄불은 나란히 15.0%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도 14.7%나 올랐다.
샌프란시스코(14.3%)와 로스앤젤레스(13.0%)도 10위 이내에 들어 미국 도시 중 4곳이 ‘톱 10’에 들었다.
작년 글로벌 호화주택 가격은 전년(2.8% 상승)보다 약간 낮은 2% 상승했으며 미국은 13% 올랐지만 유럽은 0.4%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슈퍼 리치들이 미국 호화주택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웰스 엑스와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에 따르면 작년 슈퍼 리치는 전년보다 6% 늘어 21만1275명이 됐다.
이들의 순자산은 29조7000억 달러(약 3경2700조원)이며 이 중 10%인 2조9000억 달러(약 3914조원)는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돼 있다.
이들은 평균 2.7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의 보고서는 슈퍼 리치의 4분의 1이 올해 새로운 주택을 살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올해에도 호화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 국가들이 세금, 대출 등을 통해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호화주택 계속 사들이는 글로벌 슈퍼리치들… 서울 상승률 30위
입력 2015-02-17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