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당신 맞는데…” 카메라 훔치는 남자 포착 CCTV…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2-17 00:28 수정 2015-02-17 05:31

“도미타, 이제 그만 하자. CCTV 영상까지 나왔다구. 이 거짓말쟁이!”

“무슨 소리. 저 영상만으로는 도미타인 줄 알 수 없다. 한국이 영상을 조작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치고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당한 도미타 나오야(26) 선수 기억하시나요? 그의 범행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도미타의 범행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동영상 화질이 흐릿하다며 오히려 한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이달 초 일본의 한 아침 시사프로그램이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것입니다.

수영장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화면을 재촬영한 것으로 보이네요. 영상에는 수영 선수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인적 드문 수영장 옆 기자석에 앉아 있다가 상반신을 뒤로 젖혀 무언가를 집은 뒤 자신의 가방 안에 넣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슬쩍 봐도 분명 비정상적인 장면입니다. 우리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도미타를 특정해 그의 가방에서 카메라를 찾아냈습니다. 도미타도 당시 우리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고요. 우리 경찰은 당시 도미타를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줬습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도 CCTV를 본 뒤 도미타의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심각한 규율 위반이라며 일본 선수단에서 방출시켰죠.

하지만 도미타는 일본에 돌아온 뒤 돌연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해 9월 25일인데 10월말이 돼서야 도미타는 강력하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발뺌한 것입니다. 그는 이어 11월초 기자회견을 열고 “누군가 내 가방 안에 카메라를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CCTV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은 도미타에게 적대적입니다. 물론 화질이 선명하지는 않아 정확하게 도미타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도미타의 범행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혐한의 소굴 2CH(2채널) 네티즌 의견을 볼까요?

“도미타는 이제 일본을 떠나라. 이런 망신이!”

“도벽과 허언증은 원래 세트다. 이런 녀석이 우리 수영 대표였다니!”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보고 인정한 범행 영상이다. 우기면 우리 전체 손해”

대략 이렇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도미타편을 들고 있습니다. 한국이 영상을 조작했다는 억지를 부리는 네티즌들도 보이네요.

“어디에 범행이 드러났다는 건가. 오히려 범행을 안 했다는 걸 증명하는 영상 같은데?”

“영상 흐리네요. 도미타라고 특정한 한국 잘못이네요.”

한 네티즌은 도미타의 의식의 흐름을 추정한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 수영연맹 관계자 “너의 범행을 CCTV로 확인했다” → △ 도미타 체념 “제가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 숙소에 돌아가 아침까지 변명하지 않음 → △ ‘CCTV 화질로는 너 인 줄 모르겠더라’는 말 들음 → △ 도미타, 한국 공항에서 “난 아냐” 말 해버림 → △ 일본 집에 돌아온 뒤 도미타 옹호하는 2CH 글 확인 → △ 한 달 뒤 무죄 기자회견 → △ 무죄인데 왜 재판 안 하냐는 글과 흐릿한 영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한국에 재판 신청.

뭐 이렇다는 것이죠. 도미타가 일본에서 범행을 부인했다는 소식을 한국에 가장 먼저 전했던 페북지기인만큼 이번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겠습니다. 법원 판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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