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휴교 라이베리아 6개월 만에 수업 재개

입력 2015-02-16 23:15
에볼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학교들이 에볼라로 휴교한 지 6개월 만에 16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베리아는 당초 지난 2일 수업 재개를 선언했으나 학교의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2주 연기, 16일 개교한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3월 2일로 늦춘 바 있다. 새학기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3개국 정상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만나 4월 중순까지 에볼라를 퇴치하기로 다짐한 뒤 시작됐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한 대변인은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어린이들이 오늘 학교로 돌아왔다. 오늘 아침 한 학교에 가서 학교가 어떻게 프로토콜을 운영하는지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학교 구내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었으며 체온을 쟀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에볼라 예방법과 안전수칙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와 함께 에볼라로 많은 사망자를 낸 기니는 지난달 19일 수업을 재개했으며 시에라리온은 오는 3월 30일 재개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2월 첫째 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전 주의 124명보다 늘어난 14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 감염자가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베리아는 신규 감염자가 3명에 그쳐 양호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만 9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국가 경제와 정부 재정이 황폐화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