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관계자들 “좌석석점유율 지원사업안 폐기하라”

입력 2015-02-16 23:55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폐지를 요구했다.

독립예술영화관모임·한국독립영화배급사네트워크 등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16일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좌석점유율지원사업은 독립영화관을 망치는 일”이라며 강력 히 비판했다.

최근 영진위는 현행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을 폐지하고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이라는 개편안을 내놨다. 개편안은 기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을 통·폐합해 매년 26편의 영화를 선정해 총 35개(예술영화관 20개, 지역 멀티플렉스 15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공간을 지원하는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과 개별영화를 지원하는 다양성영화개봉지원사업은 서로 묶일 수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이 사라지고 자율적인 작품 선정이 저해 받을 뿐 아니라 예술영화관이 수익 창출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업이 시행되면 극장의 자율적인 작품 선정이 어려워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극장 고유의 컨셉트’ 또는 ‘과감한 영화 상영’ 등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면서 “자율적인 작품 선정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인들은 영진위 측에 독단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영화계와 함께 심도 있은 논의를 통해 새로운 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는 “판단은 관객과 국민들의 몫이다. 한국에 독립예술전용관이 필요 없는 것인지, 무조건 멀티플렉스에서만 상영해야 되는지 것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우리는 관객들에게 성명서를 받고, 이 예술영화관이 왜 필요하고 무엇을 담을 것인지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