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10개월 만에 단독 만찬회동을 했다. 문 대표는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안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고, 안 전 대표는 비판보다는 대안을 만들어 내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주문했다.
두 사람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30분 정도 회동했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우리 당을 유능한 경제정당 민생정당으로 만드는 일을 함께 하자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하시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약했던 당 화합을 위한 원탁회의에 대해서 문 대표는 “준비가 되면 제안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원론적 제안’을 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나중에 계획이 잡히면 정식제안 드리겠다’고 하셔서”라며 즉답은 피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경제문제를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눴다”며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박근혜정부를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대안을 내놓는 일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당시 문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6·4지방선거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김한길 전 대표를 만나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설 연휴 이후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인사들과도 연쇄 회동하며 통합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안철수 10개월만의 단독 만찬 회동
입력 2015-02-16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