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나이 든 택시기사 등 약자들만 골라 행패를 일삼아 온 4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6일 주점과 택시회사, 은행 등에서 노약자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공갈·협박을 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주민 김모(46·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10분쯤 강릉의 한 은행에서 직원 박모(42·여)씨에게 “사무실을 폭파시켜버리겠다”면서 10여 분간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며 업무를 방해하는 등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40여일 동안 강릉 일대에서 25건의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혐의는 업무방해 9건, 폭행 6건, 재물손괴 3건, 공갈 2건, 협박 2건, 상해 1건 등이다.
김씨는 술에 취해 도로에서 차를 막아서며 차량 통행을 방해하던 중 자율방범대 유모(43·여)씨 등이 말리자 유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유 없이 이웃 유모(52·여)씨의 그랜저 승용차 범퍼를 부수기도 했다. 택시비를 달라고 요구하는 기사 정모(60)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택시 회사에 찾아가 돌을 집어던지며 협박하는 등 고령의 택시기사들을 괴롭혔다.
김씨 때문에 지난 1월에만 시청 민원실에 90여 건, 119에 40여 건, 112에 50여 건에 이르는 민원 신고가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을 우려한 주민들이 피해 사실을 진술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여성과 나이든 택시기사 등 골라 상습 행패 40대女 쇠고랑
입력 2015-02-1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