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 베트남 출신 주부 구속… 정신병력 확인

입력 2015-02-16 20:29
한국인 남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베트남 출신 주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소견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16일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김모(28)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14일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5층짜리 원룸 건물 내 3층 자택에서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남편 A씨(48)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 시신을 집 앞 복도에 내놨고, 오전 6시쯤 출근하던 이웃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 집 안을 수색하던 중 피묻은 둔기와 옷, 침대 등을 발견,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범행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해 왔으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심문을 거부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영장전담판사는 ‘도주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 시흥의 한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소견을 받아 한 달 간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가정형편 탓에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증거가 명백한데도 피의자는 여전히 범행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