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의 인기가 과거 한 신입사원과 괴팍한 상사의 감동 사연을 되살렸다.
2010년 존경할 수 있는 상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직장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던졌던 이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
15일 인사이트에 따르면 당시 입사 1년차 A씨는 B과장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A씨가 보기에도 B과장은 한 번 맡은 일은 칼 같이 해결해 능력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만큼 부하직원들도 자신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큰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 결국 A씨로 하여금 심각하게 퇴사까지 고민하게 만든 B과장이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을 단숨에 바꿔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어느날 A씨는 실수로 하청공장에 1000개가 아닌 1만 개의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3000개의 제품이 제작된 후로 해당 제품의 출고가가 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회사에 약 1억 6000만원의 손해를 입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당황스럽고 무서웠던 A씨는 연락을 끊고 무단으로 퇴사했다. 그렇게 외출 없이 집안에만 있던 A씨를 찾아온 건 다름아닌 B과장이었다.
B과장에게 멱살이 잡힌 채 끌려나온 A씨는 그 후로 B과장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일한 끝에 두 사람은 단 사흘 만에 2000개의 신제품을 모두 팔아치웠다. B과장과 함께 회사로 다시 돌아온 A씨는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고 도망친 후 B과장이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면서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B과장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A씨는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A씨가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 B과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B과장은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사표까지 낸 거다.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라며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 해결해"라는 말을 전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드라마 '미생'이 되살린 '한 신입사원과 괴팍 상사의 감동 사연'
입력 2015-02-16 16:59 수정 2015-02-16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