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고 있던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한꺼번에 참수했다. 이집트는 곧다로 보복에 나서 전투기들을 동원해 IS거점들을 공습했다. IS로 인해 이슬람교와 기독교 간 종교 갈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집트 국영TV는 16일(현지시간) 이집트 군 전투기들이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IS 훈련 장소와 무기 저장고 등 IS 거점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IS가 이집트인 콥트교도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한지 하루 만이다.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국영TV 연설에서 “이집트는 이들 살인마를 처벌할 권리가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복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는 희생자들을 위해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금지했다.
IS는 전날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남성들은 복면을 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나와 무릎을 꿇었다. 잠시 후 바닷물이 피로 물들고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IS는 이들 남성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하면서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IS, 이번엔 이집트 콥트교도 21명 참수… 이집트 대통령 “보복하겠다”
입력 2015-02-16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