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세계선수권에 북한 태권도시범단 초청

입력 2015-02-16 16:43

남북한 태권도가 교류에 적극 나선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장웅 총재와 시범단 20명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WTF 소속 국가협회가 장웅 총재 등 ITF측 인사를 주관 대회나 행사에 초청한 적은 있지만 WTF에서 이들을 공식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WTF의 이번 초청은 양 단체가 지난해 체결한 의향서에 따른 것이다. 조 총재와 장 총재는 지난해 8월 제2회 유스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입회하에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WTF 경기규칙으로 치러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는 지난 6일 미국의소리(VOA)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WTF의 초청은 양측이 서로 인정하고 개방해서 양측의 경기에 서로 참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2002년과 2007년 한국을 방문해 시범공연을 펼친 바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