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관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기간 윈난성 쿤밍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국민들에게 경계령을 발령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쿤밍의 기차역에서는 위구르족이 흉기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해 31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SCMP는 중국 내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테러범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탈출한 위구르인을 추적하는 중국 당국에 보복하기 위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신장, 윈난 등에서 집중단속을 벌여 월경을 시도한 852명을 체포했다. 올해 국외 도피사범과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훈련을 받기 위해 중국을 탈출하는 자국민을 단속하기 위해 4개국에 13명의 경무연락관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환구시보는 최근 말레이시아를 거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300여명이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분자’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주중 美 대사관, 쿤밍 테러 첩보 자국민에 경계령
입력 2015-02-16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