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드라마에 성폭행 설정이라니?”
“주연커플은 아니지만 비중있는 커플로 재미있었는데 시청자들에게 ‘빅엿’을 선사하는군요.”
15일 밤 방송된 MBC 인기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전설의 마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장면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산 이유는 가짜 부부행세를 한 탁기사(이종원)와 손풍금(오현경)이 탁기사의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후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장면 때문.
당초 계획에 없었던 한 방을 쓰게 된 이들 가짜부부는 베게를 경계로 ‘선’을 넘지 말자고 약속하고 잠이 든다.
하지만 뜨거운 군불 열기에 잠이 깬 손풍금이 한복 치마 저고리를 벗고 다시 잠이 드는데 이를 눈치 챈 탁기사는 앞일을 ‘예고(?)’하듯 부엌으로 가 군불을 끈다.
잠시 후 한기를 느낀 손풍금이 잠결에 탁기사 품으로 들어갔고 탁기사는 기다렸다는 듯 손풍금에게 이불을 덮어씌우며 완력으로 ‘작업’을 벌이는 장면이다.
손풍금이 저항해보지만 억센 탁기사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손풍금은 다음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간에서 “10년간 수절해온 꽃 봉우리를 얼렁뚱땅 꺾여 버렸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성폭행 당했다’는 다른 표현인 것이다.
방송이후 시청자들은 “괜찮았던 캐릭터를 그런 코미디로 포장하는 건 정말 볼쾌합니다” “인기가 있다고 마구 산으로 이첩하나?” “가족드라마에 강간 조장인강요? 술먹고 대본 썼나요?” “그런다고 시청률 오를 것 같습니까” “어이가 없네요” “가족드라마? 막장 드라마네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드라마가 ‘성폭행’ 권장하나?… MBC 주말극 ‘전설의 마녀’ 후폭풍
입력 2015-02-16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