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기념사업회,부산으로 사무국 이전

입력 2015-02-16 15:13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장기려(1911~1995) 박사의 추모사업을 추진 중인 장기려기념사업회는 사무국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는 고신대복음병원 장기려기념암센터 회의실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백낙환 이사장을 명예이사장으로 추대하고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을 맡고 있는 손봉호 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임 했다.

또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을 상임이사로, 곽춘호 행정처장을 사무국장으로, 신현무 부산시 보건복지위원, 문철호 부산 MBC대표, 장여구 서울백병원 교수, 강현진 전 청십자 병원장, 정태식 고신선교훈련원장을 이사로, 이건호 전 포항선린병원장을 부 이사장겸 이사로 추대했다.

그동안 사무국을 18년 동안 이끌어 왔던 백성호 사무국장의 실무는 고신대복음병원 곽춘호 행정처장이 맡게 되며 자문위원단 선임, 이사회 확대 운영, 장기려로 사업 추진등을 첫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 김철봉 고신총회장, 이만열 장로, 최종묵 서면복음병원장, 박상은 안양샘병원장 등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장기려기념사업회는 1997년 서울대 대강당에서 발족한 이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쪽방촌 무료봉사, 캄보디아 지역을 대상으로 블루크로스 장기려의료 캠프사업, 장기려추모예배, 명예의 전당 헌정 사업, 교과서 등재사업, 과학기술협의회 독후감 사업, 해외의료나눔사업 등을 벌이는 등 고신대복음병원 초대병원장 고 장기려 박사의 뜻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국내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평북 용천 출신의 장 박사는 일제 시대 경성의전을 졸업 후 평양의대와 김일성종합대 교수로 재직하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부인과 5남매를 북한에 남겨두고 차남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부산 영도에 천막을 치고 복음병원을 세워 행려병자와 전쟁 고아 등을 무료 진료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간대량 절제수술에 성공해 간암 수술의 명의로 우뚝 섰고, 1968년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 운영했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주인공인 안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고 장 박사가 ‘건강할 때 이웃 돕고, 병 났을 때 도움 받자’라는 취지로 발족한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은 정부의 의료보험제도 보다 10년 앞선 일이었다.

부산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한 그는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