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국방부 취재현장 지킨 김안중 기자실장 퇴직

입력 2015-02-16 15:39
만 38년 간 국방부 기자실을 지킨 김안중(58·여) 기자실장이 17일부로 퇴직한다. 정부 기돰 기자실에 근무하는 기자실장은 보도자료 배포와 일정 전파 등 출입기자들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2월부터 국방부 기자실에서 근무한 김 실장은 정부 부처 기자실장 중 최장수 근무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후반 국방부는 철저히 남성 중심의 세계였고 한국 현대사 격동기의 중심에 있었다. 여성으로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김 실장에게는 1979년 10·26 사태와 같은 해 발생한 12·12 쿠데타의 기억이 생생하다. 출입기자와 고뇌를 함께해온 김 실장은 근무기간 거쳐 간 국방부 장관 24명 가운데 1990∼1991년 재임한 이종구 28대 국방부 장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에게 취재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장관이었다. 김 실장은 16일 “그전까지 국방부는 군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보도관제를 했었는데 이종구 전 장관 재임 때부터는 유연해졌다”고 회고했다.

김 실장이 처음 국방부 기자실에 왔을 때 출입매체는 16곳이었다. 출입매체는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12곳으로 줄었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늘어나 지금은 38곳에 달한다. 별정직 7급 공무원으로 퇴직하는 그는 근무기간 공로를 인정받아 국방부 장관 표창, 합참의장 공로표창, 국가보훈처장 공로표창 등의 표창도 받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