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15세 여성 "장수비결은 날달걀과 독신생활"

입력 2015-02-16 13:49
이탈리아의 115세 여성이 날달걀과 독신을 장수 비결로 꼽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통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엠마 모라노는 1899년 11월 29일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치비아스코 마을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115년 3개월 가까이 산 엠마 모라노는 자신이 세계에서 5번째이자 유럽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장수노인이 된 비결이 날달걀에 있다고 단언했다.

모라노는 날달걀이 빈혈에 좋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10대 시절부터 꾸준히 하루 3개씩 먹어왔다고 말했다. 평생 10만여개의 날달걀을 먹어치운 셈이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독신으로 보낸 것도 장수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모라노는 “1938년 불행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뒤 두번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누군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날달걀과 독신생활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모라노의 자매들도 한 명은 102세까지, 다른 한 명은 거의 100세까지 살았다.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장수의 조건일 수도 있다. 모라노의 주치의 카를로 바바는 “모라노는 삶이 특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노화의 과정과 그에 따른 통증, 고통마저 늘 감사히 받아들인다”면서 “환자들이 모두 이렇다면 나는 온종일 신문이나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