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의 성 파트너"로 섞인 '변종 에이즈 바이러스' 발견…공격성 강해 3년만에 에이즈 발병

입력 2015-02-16 13:39
기존보다 공격성 강하고 진행도 빠른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 의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기존보다 공격성이 강하고 진행도 빠른 ‘변종 에이즈바이러스(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됐다.

일반 HIV가 감염 후 증상 발병까지 통상 5~10년 걸리는 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변종 HIV는 이 보다 빠른 3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져 전세계 의학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UPI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는 쿠바에서 새로운 HIV 변종이 발견돼 의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IV의 아형(subtype)인 HIV A, D, G가 섞여 재조합된 이 새로운 변종(CRF19)은 지금까지 알려진 다른 변종에 비해 공격성이 강해 3년이면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로 이행된다고 벨기에 루뱅대학 임상·역학바이러스연구소의 안네-미케 반담 박사가 밝혔다.

일반적인 HIV는 감염 후 본격적인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통상 5∼10년이 걸리며 그 사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에이즈 발병을 크게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이 재조합 변종(recombinant variant)은 진행이 빨라 3년이면 에이즈로 이행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고 투약도 하기 전에 에이즈로 급속하게 이행될 수 있다고 반담 박사는 경고했다.

여러명의 섹스 상대로부터 여러 종류의 HIV 아형에 감염되면 이 서로 다른 HIV 아형들이 감염자 몸 안에서 서로 섞여 재조합 변종이 탄생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