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바우만(42)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헤드 코치)이 이상화(26)의 최근 부진 원인으로 꼽혀온 무릎부상과 수술 여부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가장 우려했던 수술은 필요가 없고, 단지 피로누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바우만 감독은 16일(한국시간)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트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실내빙상장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상화의 부진은 부상이 있는 무릎에 피로가 겹쳤을 뿐이다. 좋은 선수인 만큼 수술 없이도 곧 다시 세계 정상으로 올라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상화는 전날 여자 500m에서 5위에 머물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ISU 월드컵 6차대회 1차 레이스 5위로 3년2개월 만에 월드컵 ‘노메달’에 그친데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려면 무릎 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우만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오랜 기간 강행군을 한 데 대한 피로감, 새로운 코치방식에 대한 적응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평창 대회가 있는 3년 뒤까지도 수술 없이 잘 뛸 수 있다고 본다”며 “수술이란 위험부담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바우만 감독은 네덜란드 주니어 팀과 클럽팀을 돌며 밥 데 용(39·네덜란드)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다수 키워낸 유명코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된 뒤 처음 가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체 선수단이 동메달 1개만을 건지는 부진을 겪었다. 바우만 감독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첫 시즌이라 선수들의 훈련이 생각보다 늦었고, 감독이 바뀐 뒤 새 훈련 등에 적응하느라 피로도 빨리 온 것 같다”며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훈련 방식이나 운영 등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우만 감독은 “지금까지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시도할 수는 없었다”며 “오는 2015~2016 시즌 시작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훈련 방식을 한국팀에 적용하기 위해 과거와 좀 달라지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해왔는데, 하체뿐 아니라 상체 등 레이스를 위해 몸 전체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렌베인=공동취재단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바우만 빙속대표 코치 "이상화, 무릎 수술 필요없다"
입력 2015-02-16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