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뉴 X4] 전통 세단도 SUV도 아닌 독특한 디자인… 커브길 균형감 탁월

입력 2015-02-16 10:59 수정 2015-02-16 16:38
BMW 뉴 X4를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시승했다. 차를 넘겨받는 순간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전통적인 세단도 아니고, 전형적인 SUV도 아닌 묘한 디자인이다. SUV인 X3의 뒷부분을 다듬어 깎아낸 형태라고 한다. X3보다 앞좌석이 20mm, 뒷좌석은 28mm 더 낮다. BMW 측은 “쿠페형 디자인에 SUV의 공간이 더해진 새로운 개념의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고 설명했다.

SUV와 세단의 중간 정도의 높이와 크기에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로 이해된다. SUV에서 느낄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쿠페의 날렵함을 동시에 충족하려다보니 이를 혼합한 디자인이 탄생한 듯하다.

주행능력은 우수했다.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이라는 독일 프리미엄급 디젤차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승한 모델은 뉴 X4 xDrive30d로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258마력에 최대 토크 57.1㎏.m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에 걸리는 시간)이 5.8초에 불과하다.

운전자의 ‘가속 요구’에 자동차가 응답하는 속도가 그만큼 신속했다. 시험 삼아 커브길이 계속되는 언덕 도로를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주행했지만, 차체가 흔들리거나 좌우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아나갔다.

BMW가 강조하는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의 효과였다. 저속 구간에서도 디젤차의 특유의 딱딱함 대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공식 복합 연비는 12.2㎞/ℓ지만, 이틀간 외관순환도로와 자유로, 시내 도로 200㎞ 정도를 달린 뒤 찍힌 연비는 11㎞대 초반이었다. 디젤차 치고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가격은 뉴 X4 xDrive 20d xLine이 7020만원, 뉴 X4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가 8690만원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