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최백호 노래 ‘길 위에서’의 일부분)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마지막회에서 차순봉(유동근 분)은 결국 죽음을 맞았다.
15일 마지막회에선 순봉과 가족들이 순봉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가족노래자랑을 즐기는 모습과 순봉이 세상을 떠나고 1년 후 가족들이 각자 위치에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된 노래자랑에서 사돈에 조카까지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순봉이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부르며 시한부로서 지나온 세월을 회상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순봉은 그날 밤 잠을 자다가 숨을 거뒀다.
특히 최백호의 ‘길 위에서’ 가사가 순봉의 인생, 그리고 이 시대 아버지를 비롯한 부모 세대를 대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행복하고 애틋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방송이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에서 “막장 없는 좋은 결말이다” “너무 재미있었고 감동적으로 잘 봤다” “아버지가 직접 가족들에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가셔서 행복하게 가셨을 것 같다” “정말 모처럼 주말드라마다운 드라마였다”라며 호평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3.1%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에서 기록한 37.6%보다 무려 5.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8월 16일 시청률 20.0%로 출발한 ‘가족끼리 왜 이래’는 총 53회 평균 시청률 31.7%를 기록했다. 자체최고시청률은 지난 8일 방송된 31회로 43.3%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아버지 차순봉’… 드라마는 끝났지만 깊은 여운
입력 2015-02-16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