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3·레버쿠젠)이 10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남겼지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1라운드의 선수를 선정하는 투표에선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손흥민은 16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21라운드의 선수’ 투표에서 득표율 2.34%로 6명의 후보 공격수들 가운데 최하위다. 분데스리가는 라운드별로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를 팬들의 투표로 뽑아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한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36.36%로 1위다. 바스 도스트(볼프스부르크)는 29.82%로 2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22.24%로 3위, 라니트 샤카(묀헨글라트바흐)는 13.06%로 4위다.
세바스티안 루디(호펜하임)는 3.12%로 손흥민과 나란히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손흥민보다 1%포인트 가까이 앞선 수치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1라운드에서 0대 2로 뒤진 후반 12분부터 후반 22분 사이에 세 골을 퍼부었다. 그 사이 상대 공격수 도스트가 맞불을 놓으면서 손흥민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거나 뒤집지 못했지만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기엔 충분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도스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4대 5로 졌다. 중간전적 8승8무5패(승점 32)로 6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그러나 하루 만에 세 골을 더하면서 득점 순위를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8득점으로 공동 9위다. 레버쿠젠에서는 9골을 넣은 벨라라비에 이어 2위다.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에게 호평을 쏟았다. 손흥민은 그러나 분데스리가 팬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분데스리가는 오는 18일까지 21라운드의 선수 투표를 진행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손흥민의 10분 해트트릭, 별로였어?”… 21라운드의 선수 투표에서 최하위
입력 2015-02-16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