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부족 노인, 5년 후 치매, 경도인지장애 위험 최대 4.5배 높다

입력 2015-02-16 09:04
비타민 D가 부족한 노인은 치매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일보DB
비타민D가 부족한 노인들은 치매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혈중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음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평균인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비타민 D의 심한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이런 위험성 증가는 인지기능 및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 문재훈 교수는 “기존의 연구는 치매 발생만을 조사하였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도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비타민 D 결핍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하지만 최근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며,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때문에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인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해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