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서울의 한 여대는 최근 총장 명의로 A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며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2월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피해 학생을 자신의 개인 사무실로 불러냈다. 그는 대학원 진학을 앞둔 이 학생과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마셨고, 집에 가려던 학생에게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등 두 차례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은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선후배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는데, 다른 학생들 역시 이 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신고를 접수한 대학 측은 학생처장·교무처장·사무처장·학생상담센터장 등이 모인 가운데 사흘 동안 두 차례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피해자의 진술과 A교수의 해명을 검토했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에게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와 문자메시지 발송 금지 조처도 취했다. 이후 A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경찰에 직접 고발장을 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많다. 제대로 소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교수가 술 권한 뒤 학생 성추행” 총장이 고발
입력 2015-02-16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