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팬카페가 후원금 모금까지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1심 판결 선고 이튿날인 지난 13일 인터넷 카페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에는 박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 모집을 시작한다는 운영진 공고가 떴다.
공고는 ‘누가 돈을 냈는지 어디에 돈을 썼는지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오늘부터 후원을 받겠습니다. 이에 동의하고 향후 어떠한 문제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사람만 후원에 참여해주세요.’라고 적고 있다.
후원금을 받을 은행명과 계좌 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지난달 1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박 사무장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이나 박 사무장의 개인 스케줄 등이 처음으로 올라와 박 사무장 지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 11일 운영진은 ‘박창진 사무장님 문병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환자복을 입고 눈을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는 박 사무장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15일 현재 이 카페 회원은 3496명에 달한다.
후원금 모금 글이 올라오면서 “후원금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는 논란이 일자 팬카페 운영진은 14일 오후 10시쯤 문제가 된 후원금 모집 게시글을 삭제하고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 사항을 올렸다.
대표 운영진은 “더 이상의 분란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며 “다른 운영진도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는 사퇴를 만류하는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하지만 15일 오후 8시까지 운영진은 바뀌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카페에는 헬스로 단련된 박창진 사무장의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이 올라와 “땅콩 회항 사건과 박 사무장의 몸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박창진 사무장 팬카페 도 넘은 후원금 시도까지
입력 2015-02-16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