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북부 중국계 코캉 반군 공습

입력 2015-02-15 23:34
미얀마 정부군은 중국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전투가 재발한 북부 샨주 코캉에 공습을 가했다.

미얀마 북부 반군 중 하나인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정부군과 코캉 반군, TNLA, 카친독립군(KIA) 사이에 전투가 재개됐다며 정부군은 지난 13일 코캉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정부군은 전투기 2대와 헬리콥터 2대를 동원해 공습에 나섰다.

관영 일간 ‘글로벌 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정부군이 14일에도 코캉 반군과 충돌했으며, 이날 전투가 끝나고 나서 반군 시신 13구를 발견하고 소형 무기 100여점을 수거했다고 보도했다.

코캉 지역은 상주 인구 14만여 명 중 80%가 중국계로, 최근 6년 동안 비교적 평화가 지속됐으나 지난 9일 코캉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재개돼 정부군 47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전투가 재개된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부군과 코캉 반군의 전투에 북부 지역 반군인 KIA와 TNLA도 합류했다.

코캉 지역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미얀마 영토로 남았으나, 중국에 통합되기를 희망해왔다.

연방 정부의 예 흐투트 공보장관은 코캉 반군 지도자인 폰 키아 신이 전투를 재개했다고 비난하고, 국경지대의 중국군과 관리들이 코캉 반군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미얀마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명시적으로 코캉 반군을 지원하지는 않고 있으나, 인민해방군 정보 요원과 고문들이 사복 차림으로 반군을 지원하는 등 암암리에 부분적으로 코캉 반군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 독립 이후 정부군과 변방의 수많은 반군 사이에 산발적 전투가 지속하고 있는 미얀마는 2011년 민주화 개혁이 시작된 이후 중앙 정부와 전국의 반군이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양측은 올해 연말로 예정된 총선 전에 전국적인 휴전협정 체결을 목표를 세웠으나 카친주, 샨주 등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 발생해 협정 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