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재미삼아" 젊은 여성 겨냥 비비탄 난사

입력 2015-02-15 17:48 수정 2015-02-15 17:55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방송화면 캡처

현직 공무원을 포함한 30대 남성들이 지나가는 젊은 여성 등 다수의 시민들에게 비비탄을 마구 쏜 뒤 도주하다 경찰과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1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15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의정부시 본청 소속 7급 공무원 J(34)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 동두천시 지행동 신시가지 앞을 지나던 20대 여성 2명에게 비비탄을 난사하고 차량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여성들은 “다리와 복부 등에 비비탄을 맞았다. 남자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총을 들이대고 수십여 발을 마구잡이로 쏴댔다. 소리를 지르고 그만하라고 해도 멈추지 않아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여성들에게 정조준 사격한 점에 비춰 일부러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 등은 몇 시간 뒤인 오전 7시10분쯤 동두천시 생연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도 A(36)씨에게 비비탄을 난사하고 달아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3㎞ 추격전을 벌인 끝에 보산역 앞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데저트이글 모형 가스식 전동 권총 2대를 사용했으며 서바이벌 동호회에 가입하려고 이달 초에 인터넷에서 각 36만원, 31만원에 모형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천지역의 한 고교 동창인 이들은 전날 만나 술을 마신 뒤 재미 삼아 행인을 상대로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맥주 3병만 마셨고, 공무원인 정씨는 총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범인 김(34·유흥업)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정씨는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