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한다면"… 바버라 부시, 아들 젭 대선출마 공개 승낙

입력 2015-02-15 16:49
사진=ⓒAFPBBNews=News

미국 정치명문가 부시 집안의 안주인 바버라 부시(89) 여사가 오랜 기간 반대해오던 아들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승낙했다.

부시 여사는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보니타 스프링스에서 열린 바버라 부시 재단 모금 행사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깜짝 등장해 부시 전 주지사의 대선 출마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부시 여사는 아들이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도중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 “마음을 바꿨다”며 “미국이 너를 필요로 한다면 (대선 출마) 하라”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주지사가 “엄마, 그럼 기록하는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을 좀 써놓아도 될까요”라며 어머니의 지지를 반겼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부시 여사는 그간 “대통령은 두 명이면 충분하다”며 부시 전 주지사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형을 둔 부시 전 주지사는 2016년 차기 대선의 공화당 유력주자로 거론돼왔다.

최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자 부시 전 주지사에 거액기부자가 몰리면서 대세론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 측은 이날 약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공화당원들에게 넘겨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정치활동위원회(PAC) ‘라잇 투 라이즈'(Right to Rise) 공화당 경선이 가장 먼저 열릴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플로리다 공화당에 각각 1만 달러를 안겼으며, 공화당 상하원 의원 14명에게도 각각 5200달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