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다섯 모두 해군과 결혼한 가족

입력 2015-02-15 14:56 수정 2015-02-15 17:36
딸 5명을 모두 해군 부사관들과 결혼시킨 가족이 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 사는 조근제(59)씨는 첫째 딸 은진(39)씨가 1998년 당시 해군 상사였던 박철우(41) 준위와 결혼한 뒤 2008년 막내딸 진주(32)씨가 최욱성(35) 상사와 결혼하면서 10년만에 5명의 해군사위를 맞았다.

5명의 해군 사위들은 1·2·3함대에서 함정 장비들을 담당하는 정통기술부사관들이다. 첫째 사위인 박 준위와 셋째 사위 김동진(41) 원사, 넷째 사위 정준혁(35) 상사는 함정의 내연·내기 등 추진기관을 담당하는 부사관이고 둘째 사위 김성주(40) 상사는 함포와 탄약 등을 다루고 있으며 막내 사위인 최 상사는 함정의 손상과 위험을 관리하는 보수 분야를 맡고 있다.

이들의 결혼 릴레이는 박 준위가 마산고속터미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은진씨에게 첫눈에 반해 은진씨가 탄 버스에 올라타 교제를 요청해 시작됐다. 은진씨는 박 준위의 끈질긴 구애에 결혼했다. 박 준위는 당시 경남 진해에서 같이 자취생활을 했던 김 원사를 셋째 동생 미진씨에게 소개했다. 둘째 동생 미화씨는 언니집에서 생활하다 김성주 상사를 만났다. 넷째 동생 은희씨는 셋째 형부의 후배와 다섯째 동생인 진주씨는 넷째 형부의 동기생과 결혼하게 됐다.

해군 사위들은 “서로 사정을 잘 알아 의사소통이 잘 되는 점이 장점이지만 어쩌다 나오는 특별수당이나 인센티브 등을 감출 수 없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토로한다. 조근제씨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위들이 자랑스럽다”며 “해군 가족이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위들의 근무지가 서로 다른데다 비상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 명절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