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산업선교회 현장심방 “부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경제 정의”

입력 2015-02-15 14:02

하나님은 돈과 물질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실까. 크리스천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이 마련됐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영등포산업선교회관에서 열린 영등포산업선교회 13기 현장심방에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예수님은 소유한 것을 모두 포기할 것을 가르쳤고, 부의 분배를 신앙의 핵심적 행위로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심방은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장 교수는 ‘하나님의 정의로서의 경제정의’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경제를 신앙의 중심적 문제에서 주변적 사안으로 밀어낸 기독교의 불행한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며 “이제는 부와 가난, 돈과 부채, 금융과 자본 등의 경제문제를 기독교 신학의 중심 의제로 끌고 와야 한다”고 강의를 열었다.

장 교수는 “부와 가난에 대해 예수님은 매우 급진적 새 기준을 설정했다”며 “예수님은 부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경계심을 드러내셨다”고 말했다. 그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막 10:25)’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막 10:21)’ 등의 말씀을 예로 들었다. 말씀 그대로 부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경제 정의라는 설명이었다.

오히려 이 말씀을 곡해하거나 비유로만 해석하려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예수님이 분명하게 말씀했는데도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가 이를 ‘explain away(요리조리 빠져나가다)’하고 있다”며 “신약시대의 교부(敎父)들 조차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는데 피하지 말고 불편한 정의를 행하는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 교수는 부의 축적이 ‘생명의 유지’에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마태복음의 포도원 품꾼 비유를 보면 먼저 일한 사람과 나중에 일한 사람이 동일한 품삯을 받았다”며 “이는 품삯이 모두가 살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온 한 사람에게도 동일한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의 정의”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햇살보금자리 센터장 김건호 목사는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노숙인 선교’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노숙인은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라며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와 나누겠느냐는 생각으로 노숙인 선교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사진= 허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