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올해 내수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투자(5조7000억원)보다 30%이상 늘어난 수치로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가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올해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1만5800명으로 정했다. 롯데는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채용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유통업 출점규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는 올해 미래성장 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액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통부문 3조4000억원을 비롯해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서비스 부문 1조1000억원,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유통부문에서는 아울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롯데가 유통무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롯데는 국내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중화학·건설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석유화학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한 에탄크래커(에틸렌 제조 원료) 플랜트 건설을 시작한다. 총 투자비 3조 7천억원이 투입되는 롯데월드타워&몰 건설 사업도 2016년말 완공을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식품부문에서는 웰빙·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클라우드 맥주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해 현재 가동 중인 충주 제1공장 증설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2017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도 건설할 방침이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서는 롯데호텔이 2015년 상반기 롯데 시티호텔 울산을 시작으로 10월 롯데 시티호텔 명동, 12월 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을 개관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 확대에 이어 동남아 지역과 일본 시내에도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롯데그룹, 올해 사상 최대 7조5000억원 투자 확정… “미래성장동력 적극 발굴 나선다”
입력 2015-02-15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