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확인된 것만 10여 곳이 넘는 유흥업소 구인 사이트들이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 수백 명의 여성들이 쓴 ‘이력서’가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공개된다.
이들 이력서는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쉽게 열람 가능하다. 여성의 주소와 주민번호, 전화번호도 공개되어 있다.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유흥업소 구인 사이트에는 14일까지 총 1000건이 넘는 이력서가 올라와 있다. 사이트에는 “성실한 사람이다” “주간 일을 구한다” “사이즈 안 따지는 곳 원한다” “애인대행 구하시는 분” 등 유흥업소에 종사하기 위한 여성들의 글과 사진이 넘쳐났다.
업주들이 “요즘 부쩍 선불금을 받은 후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금융사기 피해가 빈번히 속출하고 있다”며 유흥업소 여성들을 신고하는 게시판도 있다. 업주들은 이곳에 여성들의 연락처와 주민번호 일부, 심지어 집 주소까지 공개하고 있다.
또한 성매매 업소로 의심되는 유흥업소의 정보도 수백 건 올라와 있다. 구체적인 가격과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1억을 만들 수 있다” “월 1500만원부터 최고 대우를 해 준다” “돈 욕심 있는 사람들만” “같이 부자 돼요” 등 여성들을 유혹하는 유흥업소들의 선정적인 문구가 즐비했다.
특히, ‘선성형 후근무’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유흥업소가 많다. 서울 강남의 룸싸롱이나 퇴폐 업소 등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성형 비용을 빌려준다는 뜻이다. “돈도 벌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언니들에게 선성형 후근무제를 추천한다”며 안면윤곽, 물방울가슴수술, 눈·코 수술, 지방이식 수술, 양악 수술 등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강남과 압구정의 유명 성형외과 전무 28명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성형외과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단독] 유흥업소 구인 사이트 이력서 유출… “돈 욕심 있는 사람만”
입력 2015-02-15 01:31 수정 2015-02-1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