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주인이 “음식 맛이 없다”는 손님을 흉기로 살해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의 한 분식점을 운영하는 신모(53)씨를 손님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씨는 한달여 전부터 자신의 가게를 찾던 차모(50)씨와 우애 좋게 술을 함께 나눠 마셨다. 하지만 차씨가 종종 술에 취해 신씨 부인의 흉을 보고 분식점의 맛이 없다고 한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됐다.
지난 12일 신씨는 차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차씨는 이날도 신씨의 부인과 음식을 타박했다. 그러던 중 차씨가 신씨에게 “능력도 없으면서 주제 파악을 못한다”는 말을 하고 잠을 자기 위해 가게 안의 내실로 들어갔다.
화가 난 신씨는 이성을 잃었다.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차씨를 3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다 “사람을 죽였다”고 실토했다. 신씨의 부인은 인근의 지구대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신씨가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신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인근수색을 나섰다. 이내 분식점 인근의 편의점에서 소주를 들이키고 있는 신씨를 찾을 수 있었다. 신씨를 수상하게 여긴 편의점 직원이 경차에게 사실을 알린 것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음식 맛 없다”에 격분… 흉기로 손님 살해한 공포의 강남 분식점
입력 2015-02-15 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