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반군 보코하람의 격퇴를 위해 미군의 파병을 요청했지만 미국 국방부는 난색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는 3월 2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WSJ과의 인터뷰에서 보코하람과의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미군 파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그들(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우지 않고 있는가? 왜 나이지라에는 올 수 없는가”라며 “그들은 우리의 친구다. 나이지리아에 문제가 있다면 미국은 우리를 지원하러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해 초부터 줄곧 미국에 대해 전투부대 파병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보고를 인용, 보코하람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로부터 훈련과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만 일방적으로 나이지리아에 군대를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국적 태스크포스(TF)를 이뤄 나이지리아를 지원하는 방식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TF는 나이지리아의 대테러 역량을 강화시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이런 논의는 시작 단계”라며 “미국이 나이지리아에 병일방적으로 병력을 보낼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도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 군대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이지리아와 이웃한 차드에 무인기(드론) 기지를 운영하면서 보코하람의 동태를 공중 정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군이 보코하람과의 전투 과정에서 인권유린을 했다는 의혹, 미국 관리의 다수가 보코하람과 IS간의 파트너십을 의심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미국과 나이지리아의 관계 강화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고 WSJ은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격퇴 위해 미군 파병 요청했다”
입력 2015-02-15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