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첫 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류성룡의 우직한 성품이 돋보였다.
14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정형수 정지연 극본, 김상휘 김영조 연출)에서는 대명회전을 손에 얻고 기뻐하는 선조(김태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조는 “대명회전 전집을 가져오는 날 과인은 여러분의 노고에 크게 보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정의 대신들은 “대국의 은혜를 잊지 말고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류성룡(김상중 분)은 “대국의 은헤라고 할 수 없다”며 “단본 징원(근본을 바로잡아 깨끗이 정리하다)이다. 애초에 명나라의 기록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류성룡은 “거듭된 청에도 명나라는 이를 외면했다. 이로 인해 200년간 우리 조정이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제서야 거짓됨을 바로잡았다. 따진다면 대국의 사과를 받아야 할 일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해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생애를 담았다.
김동필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징비록 캡처
‘징비록’ 류성룡, 우직한 성품… “명국의 실수일 뿐 감사할일 아냐”
입력 2015-02-14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