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다니던 日 쿄토 도시샤 대학서 70주기 맞아 추모행사 열려

입력 2015-02-14 22:46
윤동주 시인의 기일을 앞두고 그가 수학했던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일본 교토(京都)시의 도시샤대에서는 14일 오후 ‘도시샤코리안동창회’와 ‘윤동주를 그리워하는 모임’이 중심이 돼 윤동주 70주기·시비(詩碑) 건립 20주년 기업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도시샤대 관계자, 시민, 이현주 주 후쿠오카 한국총영사 등이 약 300명이 참석해 이달 16일로 서거 70년을 맞는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고 도시샤대 교정에 ‘서시’를 새긴 비석이 건립된 지 20년이 된 것을 기념했다.

오야 미노루(大谷實) 학교법인 도시샤 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틀을 넘은 우정과 협력에 의해 윤동주의 비(碑)가 이렇게 도시샤대 구내에 설치된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 다시 불행한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의 명복을 빌고 시에 담은 그의 순수한 기도와 생각이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주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윤동주 시의 처녀성’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윤동주의 시가 영원한 동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고인의 천부적인 재능과 순박함이 작품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가 낭독됐으며 서시를 주제로 한 한국 전통 무용도 펼쳐졌다.

13일에는 교토의 도시샤 갤러리에서 윤동주 시인의 유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5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윤동주는 도시샤대에서 유학 중이던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으며 다음해 3월 31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福岡) 교도소에서 194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