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한 인질 살해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맞설 방어벽으로 이스라엘이 부상하면서 IS가 두려워할만 한 이스라엘의 다섯 가지 비밀병기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더내셔널인터리스트’(TNI) 온라인판은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이 네 차례 아랍권과의 전면전을 거치며 강력한 병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르카바 MK4 탱크=2004년부터 이스라엘군에 배치된 최신형 주력 탱크다. 120㎜ 활강포와 방호력을 강화한 이스라엘제 ‘트로피’(Trophy) 능동 방호장치 등을 탑재했다. 트로피 장치는 날아오는 적의 포탄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해 자동으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IS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 정부군으로부터 미국제 M1 에이브람스 탱크와 야포 등을 노획해 이를 주 근거지인 시리아로 옮겨둔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사시 이스라엘과 IS는 각각 MK4 탱크와 M1 탱크를 동원해 격돌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휘통제, 사격, 방호망 등 최신예 기술 총합체인 MK4가 보급과 정비 상태가 아래인 IS의 M1보다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스파이크 미사일= IS가 보유한 탱크 등 장갑차량에 맞선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라파엘사가 개발한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5㎞, 무게 70㎏로 차량과 헬기 등에서 발사할 수 있다. 한국도 북한의 해안포대 격파용으로 2013년 연평도와 백령도에 실전 배치했었다.
◆F-16 수파(Sufa) 전투기= 이스라엘 공군이 보유한 400대의 최신예 전투기 가운데 가장 주력 기종이다. 이스라엘이 미제 본체를 토대로 현지 전장 환경에 맞게끔 새로 개량했다. 스마트 폭탄인 미제 통합직격탄(JDAM)과 함께 이스라엘제 팝아이나 델리아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IS의 장갑차량이나 근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슈퍼 헤론 무인 정찰기= 공습 등을 우려해 수시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IS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정찰기다. 이스라엘이 자체 개발한 슈퍼 헤론은 3만 피트(9144m)의 상공을 시간당 273㎞로 이동하면서 적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200부대= IS가 가장 두려워하는 이스라엘의 전력은 군사통신정보부대인 8200부대다. 이스라엘판 국가안보국(NSA)과 마찬가지인 8200부대는 전 세계적으로 통신 도·감청전과 사이버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2011년 이란 핵시설의 핵심인 원심분리기들의 작동을 마비시키는 데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도 이 부대의 작품인 것으로 유명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IS가 두려워할 이스라엘의 다섯 병기
입력 2015-02-14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