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사대륙선수권] ‘포스트 김연아’ 박소연, 아쉬운 실수에 발목 잡혀 10위

입력 2015-02-13 21:45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두자 박소연(18)이 아쉬운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박소연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53.47점을 기록, 19명 가운데 10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링크에 오른 박소연은 수행 과제 가운데 가장 배점이 높았던 트리플 살코x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3x3) 점프에서 후속 점프를 더블로 처리했다. 그리고 플라잉 카멜 스핀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바람에 기초점이 0점이 되고 말았다. 이날 박소연이 받은 점수는 자신의 쇼트 개인 최고점인 57.22점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긴장하다 보니 몸이 힘에 많이 들어갔고, 떨려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실수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출전한 김해진(18)은 51.41점으로 11위, 채송주(17)는 42.16점으로 1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그레이시 골드(20·미국)는 점프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62.67점으로 2위에 그쳤다. 반면 미야하라 사토코(17·일본)는 64.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또 한국 아이스댄스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러시아)는 이날 프리댄스에서 74.22점을 기록, 전날 쇼트댄스 46.54점을 합한 총점 120.76점으로 13개 팀 가운데 최종 9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는 일부 팬들이 지난해 소치올림픽 여자싱글에서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판정논란 끝에 은메달을 받은 것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경기장 바깥에서 “억울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의해야 한다”는 촉구의 표현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고, 경기장 안에서는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 “소치는 끝나지 않았다” “ISU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