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영국기자, 가족에 구출노력 단념 호소

입력 2015-02-13 19:22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선전 영상에 등장했던 영국인 기자 존 캔틀리(44)가 가족들에게 자신을 구출하려는 노력을 단념할 것을 호소해 신변에 닥친 변화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캔틀리는 전날 공개된 IS 선전 잡지 ‘다비크' 기고문을 통해 가족과 약혼녀에게 “지칠줄 모르는 구출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제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러분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캔틀리는 기고에서 “2년간의 구출운동으로 지치고 피폐해진 남은 가족이 무엇을 더 하겠는가”라며 “약혼녀도 나를 잊고 떠났기를 바란다”고 초연한 심경을 밝혔다.

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진행되는 서방의 공습은 IS로의 자원병 참여를 재촉하는 수단이 될 뿐이라며 IS의 입장을 대변했다.

캔틀리는 사흘 전 공개된 IS 선전 영상에서도 “이 동영상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밝혀 참수 운명을 예감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는 ‘알레포 속으로'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시리아 알레포의 IS 점령지인 할라브 지역의 활기찬 상황을 소개했다.

프리랜서 사진 기자인 캔틀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에서 IS에 인질로 잡혔으며 IS의 선전 영상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질석방 협상을 거부하는 영국과 미국 정부를 비판하면서 “내 운명도 다른 인질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참수될 운명을 한차례 암시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