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지원 의원이 13일 문 대표의 최근 당직인선과 관련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문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당선 후) 저에게 전화를 걸어 ‘호남을 적극 배려하겠다’, ‘인사 등 모든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다 끝내놓고 무엇을 협의하겠다는 건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야당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나와 상의를 했어야 옳다. 약속이 지켜져야 신뢰관계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문 대표와 박 의원은 회동 후 다소 굳은 표정으로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나와 현장을 떠났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박지원 “당직 인선 다 끝내놓고 무엇을 협의하겠다는 건지…”
입력 2015-02-1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