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어린이대공원 측이 사자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안찬 어린이대공원장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 사자는 내실(우리)에 격리한 후 행동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외 사례를 검토한 후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어린이대공원에서 근무하던 사육사 김모(53)씨는 동물원 맹수마을의 방사장에서 종이모형을 치우다 사자 두 마리에게 공격받아 숨졌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동물에 물려 사망한 사고는 처음이다.
비슷한 사고는 2013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육사는 호랑이 전시장을 청소하다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에게 물려 보름 만에 숨졌다. 서울대공원은 해당 호랑이를 안락사 시키지 않았다.
어린이대공원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사육사가 방사장에 들어가기 전 동물 내실 출입문의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육관리 동선상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맹수 퇴치용 스프레이, 전기 충격봉 등 사육사의 안전 장비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사육사 물었던 사자 어떻게 되나
입력 2015-02-13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