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제 서로 양보해서 국회의장 중재 하에 어려운 합의를 도출한 게 지금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헌법상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에서 결정하기로 돼 있다”며 “이를 배제하고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국회가 국민을 대표해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 것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는 “굉장히 어이없고, 삼권분립 내지 법치주의 자체를 무너뜨리는 비상식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적합, 부적합을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하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며 “정치 지도자라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반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새누리당,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맹공
입력 2015-02-13 16:08 수정 2015-02-13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