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조류독감 살처분 영상 충격 공개, 머리만 내민 닭이…

입력 2015-02-13 15:29 수정 2015-02-13 15:32
조류독감 살처분 현장. 사진=가축 살처분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 촬영 동영상 캡처

조류독감(AI) 의심 닭들을 살처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포대 위로 머리만 빼꼼히 꺼낸 닭들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끔찍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 동물보호연합은 조류독감 살처분 현장의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영상에서 동물들은 살이 있는 채로 땅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여주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은 닭을 구덩이 속으로 인정사정없이 던져 넣는다. 살아있는 닭들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마대 위로 닭들이 머리를 내밀자 인부들은 닭을 죽이기 위해 몽둥이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살기위해 푸득거리는 닭의 모습이 애처롭다.

이는 모두 불법이다. 현행 ‘동물보호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AI긴급행동지침’ 등은 사살·전살·약물사용·이산화탄소 가스 등의 방법 중 동물에게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안락사’를 시킨 후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주시청은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해 안락사 후 처리한다고 했다. 관리·감독을 이행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는 닭들은 마대자루안에 쓰레기처럼 구겨져 골절, 파열, 압사 등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해 정부가 생매장을 하지 않도록 장비마련과 훈련 등을 통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