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칼럼] 자녀교육,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15-02-13 08:46

흔히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말할 때 교육입국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교육을 통해 나라를 이만큼이나 든든하게 세웠다는 뜻이다. 국토면적도 인구도 부존자원도 다른 선진국에 비교하면 턱없이 열악하지만 OECD에 가입하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되고, 국민 1인당 GDP가 3만 불에 가까웠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1차적인 원인이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 교육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이 세 분야의 교육이 삼발이와 같이 흔들리지 않게 똑바로 서 있어야 비로소 교육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이 삼자 모두가 절름발이 교육을 하고 있다. 모두가 병들어 있다. 그냥 병이 아니라 중병에 걸려있다.

무엇보다 이 가운데 가장 잘못되고 있는 것이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의 위기는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니지만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교육이 교육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인성교육, 도덕교육, 예절교육, 언어생활교육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우리 부모들이 가정에서 어린 아이들을 분명한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

농사일 가운데 전지(剪枝)라는 말이 있다. 가지치기라는 말이다. 가을 추수가 모두 끝나고 농한기인 겨울이 되면 농부는 과일 나무의 가지치기를 한다. 하루 종일 이 나무 저 나무 올라 다니면서 가지를 자른다. 언뜻 생각하면 그 가지들을 그대로 두면 과일들이 더 많이 열릴 것 같은데 아깝게도 가지들을 작뚝작뚝 잘라내 버리는 거다.

이유인즉 멋대로 자란 가지들을 제때 쳐 주지 않으면 나무들이 마치 숲에서 자란 잡목처럼 제멋대로 자라서 견실한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지를 하는 것은 나무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더 충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불가피하게 곁가지를 잘라 내버리는 것이다.

교육이란, 특히 자녀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가위질을 하는 것이 아파서 그냥 내버려 두면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듯이 자녀를 꾸짖는 것이 마음 아파 그냥 내버려 두면 인생의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마음이 아파도 자녀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도록 훈계를 해야 하고, 때로는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핵가족사회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성경은 자녀교육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 잠언 22장 15절에 보면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느니라.” 23장 13절에는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 29장 15절에는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들의 가정교육과 한번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가정마다, 부모마다 교육관의 차이가 있겠지만 성경대로라면 물론이고 교육적으로도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 물론 그 매는 감정적이어서는 안 되고 교육적인 매라야 한다. 잠언서는 자녀교육의 탁월한 교재가 된다. 잠언서가 가르치는 바대로 자녀들에 대한 올바른 가정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을 ‘절제 있는 아이’ ‘순종하는 아이’로 키웠으면 좋겠다.



김영호 총장(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