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국립오페라단 한예진 감독을 상대로 법원에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낼 예정이다.
한 감독은 ‘허위 경력’ 기재로 지난 달 20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비대위 공동대표들로부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된 상태다.
비대위는 문체부가 지난 달 2일 한 감독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임명한 뒤 ‘낙하산 인사’로 인한 부적절한 인사라며 임명 철회와 함께 임명 절차에 투명한 과정을 규명할 것을 문체부에 요구해 왔다.
비대위는 김 장관 고발과 관련해 “문체부가 한 감독을 선임하면서 추천자도 없이 예술감독 후보자를 명단에 올렸고 자격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경력증명서를 제출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다”며 “이는 임명권자인 문체부 장관이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문체부에 한 감독의 임명경위 일체를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하는 질의를 보냈다. 문체부는 비대위 측에 “배수를 추천받았고 검증, 평가가 이뤄졌으며 각종 경력증명서의 열람은 요청하면 열람케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비대위는 또 한 감독에 대해서는 법원에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
한 감독의 경력에 대해 구체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클래식계 반대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전 국립오페라단장 박성원, 박수길과 원로 성악가 이규도, 강화자, 김태현 등 음악계 원로들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비대위와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16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를 찾아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오페라비대위 “문체부 장관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
입력 2015-02-12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