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를 통해 프랑스 파리 식료품점 테러범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26)이 시리아 IS 점령지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전날부터 IS 추종 트위터 계정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IS의 프랑스어 선전잡지 ‘다르 알 이슬람'(Dar al Islam) 2호에 부메디엔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하는 두 쪽짜리 문답 기사가 실렸다고 전했다.
잡지는 부메디엔이 IS에 무사히 도착했다면서 그녀가 ‘IS 점령지까지 오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으며 IS의 땅에 있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썼다.
또 테러 후 사살된 동거남 아메디 쿨리발리(32)가 지난해 IS의 칼리프 국가 선포 소식에 이라크나 시리아로 가 싸움에 동참하고 싶어했다는 언급도 전했다.
부메디엔은 무슬림 여성에게 하고 싶은 충고에 대해 길게 답하기도 했으나 자신이 파리 테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또 부메디엔의 사진 등 부메디엔이 실제로 IS 점령지로 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잡지에 제시되지 않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다만, 프랑스 대테러 전문가 장-샤를 브리아드는 CNN에 이 잡지가 IS의 공식 출판물로 보이며 부메디엔이 IS 점령지에 도착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에는 ‘알라신이 프랑스를 저주하기를'이라는 제목이 붙었으며 표지엔 프랑스 병사들이 에펠탑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또 파리 테러 뒤의 프랑스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싣는가 하면 쿨리발리를 칭송하고 추가 공격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스스로 IS의 일원이라고 주장한 쿨리발리는 지난 1월9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했으며 그 자신도 경찰 진압과정에서 숨졌다.
부메디엔은 쿨리발리가 인질극 전날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 1명을 총으로 살해할 때 함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메디엔은 테러 이후 경찰의 수배를 받았지만 행방이 묘연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 IS 진영에 합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달 5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부메디엔으로 보이는 여성이 IS의 선전 영상에 등장해 프랑스 당국이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IS 선전매체 “파리 식료품점 테러범 동거녀 IS 점령지에 있다”
입력 2015-02-12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