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연필 거지’ 논란이 뜨겁다.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케아 공짜 연필을 가져가는 행위가 “나라 망신”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한국만 문제일까? 서구 선진국의 경우는 어떨까?
DIY 전문사이트 인스트럭터블에는 이케아에 ‘훔쳐온’ 연필의 모양을 바꾸는 강좌가 있다.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올라 온 설명을 보면 “풀 사이즈의 연필을 살 수도 있지만 공짜 연필로 돈도 아끼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라며 6가지 방법으로 변형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책 커뮤니티 왓패드를 보면 ‘이케아 연필을 훔치는 의미’라는 글도 있고 여기에 대놓고 자기가 이케아 수백 자루의 연필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댓글도 있다. 그만큼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행위라는 것이다.
나아가 ‘나는 이케아 연필을 이만큼 훔쳤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이트도 있다. “지금까지 모두 5000자루 이상 가져왔다” “갈 때마다 슬쩍해 아마 10000자루?” “서랍을 열어봐야 아는데 셀 수 없을 수도”라는 주장도 있다. 네티즌들이 고백한 내용을 그대로 믿기 어렵지만 ‘공짜 밝힘증’은 만국공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 사람들이 유독 많이 집어간다는 근거는 없다”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처음이라 신기해서 기념품으로 가져왔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옳은 행동은 아니라”며 이번 논란을 시민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케아 연필 거지’ 한국이 문제라는데… 그럼 선진국 거지는?
입력 2015-02-12 17:02 수정 2015-02-12 19:55